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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와 중세의 성을 함락하기 위한 다양한 공성무기역사, 사회, 국제시사 2024. 3. 18. 12:34728x90
고대 및 중세의 성은 적은 인력으로 많은 병력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설비로 주요 전략요충지에 성이 있으면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었고, 공격하는 측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성을 함락시켜야 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공성장비들이 발명되었는데 오늘은 고대와 중세의 다양한 공성무기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공성탑(Siege Tower)
공상탑 혹은 정란(井欄, 영어: siege tower)은 요새 혹은 성의 방벽에 접근할 때, 성을 방어하는 수비자로부터 공격자와 사다리를 방어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탑 형태의 공성장비입니다.
이것은 목조 등으로 이동식 망루 즉 탑으로, 목재 판자나 금속 판 등으로 성벽보다 높은 탑을 만들어 병사들을 성벽 위로 쉽게 올릴 수 있게 하거나 탑의 상층부에 배치한 사수를 활용하여 활 등으로 성벽 위의 적을 제압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입니다. 즉 공성탑을 성에 가깝게 접근시킨 후 다리를 성벽 위로 내려 군사들이 쉽게 성벽 위로 접근할 수 있게 고안되었습니다.
이 장비는 고대부터, 지중해 세계, 서아시아, 중앙 아시아, 중국의 여러 문명, 중세 유럽과 전국시대의 일본 등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공성탑을 나무로 만들면 불에 타기 쉽기 때문에 철이나 막 벗겨낸 짐승 등의 생가죽 등 불연성 소재로 피복을 하기도 하였으나, 일반적으로 나무로 많이 만들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기원전 11세기에서 사용되었고, 유럽에서는 기원전 4세기에 사용되었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헬레폴리스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공성탑은 수비하는 측에서 투석기 등의 우선적인 목표가 되기 하였지만, 때때로 공성탑에 투석기도 싣어 보복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림. 고대 로마의 공성장비
투석기
투석기(投石器, Catapult) 혹은 발석차(發石車), 포차(抛車), 포거(抛車)는 탄성이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돌을 던져서 공격하는 공성무기입니다. 고대 및 중세에는 화약 등의 추진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투석기는 스프링, 활, 꼬인 로프, 고무줄 또는 기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천천히 수동으로 생성된 장력을 운동에너지로 급격히 변환시켜 돌 등을 멀리까지 발사하여 적을 공격하게 됩니다.
투석기는 기원전 7세기 이전부터 근동, 유럽, 아시아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사료에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근대 대포가 발명되면서 사용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세계 1차대전 때 수류탄 투척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시위 등에 가끔씩 사용되는 새총도 투석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대부터 사용되어 온 투석기는 전쟁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효과적인 메커니즘 중 하나로 입증되었다. 현대에는 이 용어가 간단한 휴대용 도구("새총"이라고도 함)부터 선박에서 항공기를 발사하는 메커니즘까지 다양한 장치에 적용될 수 있다.
투석기에 장력을 부여하기 위해 무거운 물체를 이용하는 방법과 사람을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으며, 종류로는 망고넬, 발리스타, 오나거, 트레뷰셋 등이 있습니다. 각 종류별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리스타(Ballista) : 거대한 활 모양의 투석기로 용수철, 지랫대 등을 사용하여 활시위를 당겨 거대한 다트나 돌 등을 발사하는 투석기입니다.
트리뷰셋(프랑스어 : trébuchet) : 돌 등 무거운 평형추의 낙하 회전력을 이용하여 발사체를 발사하는 장비로 동양에 역수출되어 회회포(回回砲), 양양포(襄陽砲)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망고넬(mangonel) : 트리뷰셋의 전신으로 트리뷰셋에서 무거운 평형추의 역할을 사람의 힘으로 대신하여 발사체를 발사하는 투석기입니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에 발명되어 6세기에 서양에 전래되었습니다.
오나거(Onager) :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에서 사용한 투석기의 일종으로, 긴 끈이나 머리카락으로 양쪽 끝을 고정시켜 투석 끈 모양의 암에 장착한 뒤 윈치 등을 감았다 풀어 그 반동력으로 투석하는 장치입니다. "오나거"는 아시아당나귀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림. 투석기(트리뷰셋), 충차
파성퇴(Battering ram), 충차(衝車)
파성퇴는 단단한 나무 등 단단한 재료의 끝을 성의 문 혹은 약한 부분에 충돌시켜 파괴하는 장비입니다. 파성퇴는 단단하고 큰 나무 등으로 만들고 불에 타지 않게 처리하거나 끝을 금속으로 만들어서 파괴력을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끝을 숫양모양으로 장식하는 경우도 많아 영어로 Battering ram으로 부릅니다. 파성퇴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인력으로 성문을 파괴할 수 있게 만들거나 수레 등에 끈으로 매달아서 원심력을 이용하여 문 등을 파괴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파성퇴를 성문 앞까지 가져가야 하고 이 때 성벽에서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지붕 등을 만들어서 파성퇴를 운용하는 병사들을 보호할 수 있게 고안도 많이 되었고, 무거운 파성퇴를 쉽게 운반하기 위해 수레에 많이 싣고 다녔습니다. 또한 파성퇴는 공성탑 등에 같이 설치되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공성퇴는 기원전 9세기 아시리아 등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이후에도 동서양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운제(雲梯, 영어: scaling ladder)
운제는 공성병기의 일종으로, 성벽을 넘어가기 위해 접이식 사다리를 큰 수레에 달아 성벽에 접근, 사다리를 태워 병사를 돌입시킬 수 있게 고안된 물건입니다. 고대 그리스에 비슷하게 삼부카(Sambuca)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함선에 탑재된 사다리로 함선에서 사다리를 내려 성벽으로 사다리를 타고 군사들이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입니다. 삼부카는 타렌툼의 헤라클레이데스가 고안하였고, 기원전 213년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의 마르쿠스 클라우디우스가 시라쿠사를 포위 공격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삼부카는 고대 그리스의 악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림. 운제, 삼부카
지도(地道) 언덕 등
성을 공략하기 위해 성벽 밑으로 땅굴을 몰래 파서 공격하기도 하였는대 이를 지도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높은 언덕을 직접 성벽 옆에 만들어서 성을 공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들은 많은 군사와 시간이 소요되는 방법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무기들은 1453년 콘스탄티노플 공략전에 우르반의 공성대포가 성벽 파괴에 매우 유용한 것이 입증되면서 급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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