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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이슬람 세력과 서방 기독교 세력의 1400년에 걸친 대립의 역사
    역사, 사회, 국제시사 2021. 7. 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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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의 기독교 국가들과 중동 이슬람 세력은 7세기 이슬람교가 창시된 뒤로 지속적으로 다투는 관계였고, 이와같은 갈등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동 이슬람 세력과 서방 기독교 세력의 1400년에 걸친 대립의 역사를 나름대로 요약하여 보았습니다.

     

    이슬람의 발흥과 성장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는 630년 메카로 무슬림들과 같이 돌아옵니다.(헤지라) 그리고 632년 열병에 걸려 사망합니다. 무함마드 사후 이슬람의 새로운 칼리프가 된 아부 바크르는 아라비아 반도를 너머 중동 각지로 진출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슬람교의 세력이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가장 먼저 맞은 강대국은 동로마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였습니다. 당시 동로마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는 장기간에 걸친 전쟁으로 말미암아 상당히 국력을 소진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산조 페르시아는 이슬람제국에 상당히 손쉽게 정복당하게 됩니다.

    당시 이슬람 세계의 최대 명장은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였는데, 이 사람은 세계 전쟁 역사에서도 최소 10위권에 드는 명장입니다. 당시 동로마 제국의 황제는 이라클리오스로서 전임황제인 포카스의 폭정으로 인한 혼란을 종식시키고 사산조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중동에서 동로마제국의 우위를 이룬 나름 능력있는 황제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동로마 군대도 이슬람의 확장 앞 에서는 무력했습니다. 이슬람 제국은 634년 다마스쿠스, 637년 사산조페르시아의 수도였던 크테시폰, 베이루트 등을 함락시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거의 평정하였으며, 10년정도 지난 644년에는 인도의 인더스강까지 진출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또한 645년에는 당시 이집트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알렉산드리아를, 647년에는 현대의 리비아까지 진출하여 이슬람의 세력은 무하마드가 죽은 20년도 되지 않아 현대 인도에서 리비아에 이르는 거대한 영역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동로마제국은 이슬람 군대에게 수도가 포위되기도 하지만 아나톨리아반도(지금의 터키)를 굳건하게 지키며 이슬람세력이 유럽에 진출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냅니다. 한편 이슬람 세력은 북아프리카를 건너 710년 경에는 이베리아반도에 상륙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720년에는 당시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서고트 왕국을 멸망시키고 프랑크 왕국(지금의 프랑스)으로 진군합니다. 하지만, 당시 프랑크왕국의 재상이었던 카를 마르텔이 732년 투르와 푸와티에에서 이슬람군대를 막아내면서 이슬람 세력의 유럽 진출을 막아냅니다.

    그림. 이슬람 제국의 성장(출처 ; wikipedia)

    유럽 기독교 세력의 반격

    그 후 9세기 까지 이슬람 제국은 바그다드를 수도로 삼으면서 전성기를 맞습니다. 하지만, 지방 왕조의 성립으로 이슬람 세계가 분열되면서 이슬람 세력은 점차 힘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집트의 파티마왕조, 후옴미아드왕조, 가즈니 왕조 등 지방왕조들의 지속적인 성립으로 인해 이슬람의 최고지도자 칼리프가 다스리는 지역은 바그다드 주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슬람 군대의 군사적 확장은 어느정도 소강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리스와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동로마 제국 즉 비잔틴 제국의 영역은 지속적인 이슬람세력의 공격으로 계속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1071년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당시 이슬람 세계 제 1의 강대국이었던 셀주크 제국은 비잔틴 제국을 격파함으로서 소아시아 전역을 거의 석권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잔틴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 콤니노스는 1095년 로마의 교황 우르바노 1세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이에 서유럽에서는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자는 운동 즉 십자군 운동이 일어납니다. 십자군은 1095년부터 1291년까지 거의 200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예루살렘 왕국, 에데사 백국, 안티오크 공국 등의 십자군 왕국을 건설하게 됩니다(하지만 이들 국가들은 1291년을 마지막으로 중동에서의 세력을 모두 잃게 됩니다).

    한편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지금의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되는 세력들이 이슬람 국가들을 수백년에 걸쳐 몰아내는 레콩키스타를 벌이게 됩니다. 레콩키스타는 서기 720년 경에 시작되어 13세기에 어느정도 완료되었으며, 1492년 스페인이 그라나다 왕국을 멸망시킨 것으로 종료되게 됩니다.

    그림. 십자군 국가와 이베리아반도의 레콩키스타(출처 : wikipedia 편집)

    오스만투르크의 발흥과 발칸 반도의 이슬람화

    1299년 소아시아에서 오스만 1세에 의해 오스만 왕국이 시작됩니다. 오스만 제국은 1402년 티무르 제국에게 패배하여 멸망할 뻔하기도 하지만, 1389년 코소보 전투에서 발칸 군주들의 연합군을 격파하였고, 1453년에는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켜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킵니다. 이후 발칸반도의 대부분은 오스만제국의 세력권에 들어왔고, 지중해의 재해권 역시 상당기간 오스만 제국이 가져갑니다. 하지만,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기독교 연합함대의 승리로 오스만제국의 재해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1529년과 1683년에는 합스부르크왕조의 중심도시인 빈을 포위하나 점령에 실패합니다. 하지만, 그 뒤로 약 100년간 오스만 제국은 어느정도 강대한 세력을 유지합니다.

    그림. 오토만 제국의 성장 (출처 : www.wikipedia.org)

    서유럽의 근대화와 이슬람 국가들의 식민지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서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산업혁명과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생산력이 증가하고 과학기술이 중동 이슬람국가들을 압도하게 됩니다. 특히 19세기 후반에 발명된 기관총은 기관총을 가지지 못한 적들을 1:20 이상의 높은 교환비로 격파할 수 있었으며, 대포 및 각종 무기의 성능 강화로 말미암아 서유럽 국가들의 군사력은 나머지 국가들의 군사력을 완전히 압도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세계 각국을 서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이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슬람들이 대부분의 인구를 차지하는 모로코, 알제리, 모리타니, 튀니즈 등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이집트,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은 영국의 식민지 혹은 보호국이 됩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자국의 영토로 삼았습니다. 1차 대전 이후 오스만 투르크가 패전국이 되자 오스만 투르크의 상당한 부분은 서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식민지가 됩니다. 예를 들면 시리아와 레바논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고 이라크는 영국의 식민지가 됩니다. 중동에서 식민지가 아닌 국가는 오만, 북예멘, 이란, 터키 정도만 남게 됩니다.

    그림. 오토만 제국의 약화(출처 : encylopedia.ushmm.org)

    민족주의의 발흥과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독립

    1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는 그리스어 사용인구가 상당한 터키 서해안 지방을 자국 영토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국의 영토를 확장시키기 위해 1차 대전에서 패배한 터키와 전쟁을 하게 됩니다. 이 때 터키에서는 케말파샤라고 하는 걸출한 영웅이 나타나 그리스 군을 물리치고 현대 터키 공화국을 건설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븐 사우드는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하고 아라비아반도의 근대화를 추진합니다. 한편, 영국 및 프랑스 등에 의해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왕국이 처음에는 반독립적인 상태로 후에는 실제적인 독립국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 발흥으로 말미암아 이라크, 이집트,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을 다스리는 왕들이 축출되고 이들 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원칙주의에 의해 다스려지거나 새로운 독재자들에 의해 다스려지게 되면서 아랍세계와 서방 기독교 국가들간의 갈등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심해지고 있는 중동의 이슬람 원리원칙주의는 서방 기독교 국가 및 주변국가들 및 온건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현지 정부 및 주민들과 큰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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