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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주족과 청나라 시조의 건국신화
    역사, 사회, 국제시사 2026. 8.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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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주족의 건국신화는 18세기 청나라 건륭제 때 발간된 "만주원류고"에 나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에는 세 명의 아름다운 선녀 자매가 있었는데 첫째의 이름은 엉굴룬(恩古倫, Enggulen), 둘째의 이름은 정굴룬(正古倫, Jenggulen), 셋째의 이름은 불쿠리(佛庫倫, Fekulen)였습니다. 하루는 이 세 선녀들이 백두산의 동쪽에 부쿠리 산(Bukūri, 布庫哩山)의 산 기슭에 있는 부쿠리 호(Bulhūri, 布庫哩湖)라는 연못에서 하늘로부터 내려와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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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을 하는 중 어떤 신작(神鵲, 까치)이 막내 선녀의 옷에 주과(朱果, 붉은 과일)를 물어다 놓았습니다. 막내 선녀는 그 주과를 입속에 물고 있다가 과일이 뱃속으로 들어가 곧 임신을 했습니다. 뒤이어 사내 아이 하나를 낳았는데 태어나자마자 능히 말을 할 줄 알았으며 자태와 용모가 기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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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커가자 막내선녀는 주과를 삼키게 된 사연을 알려주고, 이내 그에게 아이신기오로(Aisin-Gioro, 愛新覺羅)라는 성씨를 내려주고, 이름은 부쿠리용숀(Bukūri Yongšon, 布庫哩雍順)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작은 배를 내어 주고, 다시금 "하늘이 너를 태어나게 한 것은 어지러운 나라를 평정시키기 위한 것이니 어서 가서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고 선녀는 마침내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부쿠리용숀은 배를 타고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어느 물가에 이르러 버드나무 가지와 쑥을 꺾어 깔개를 만들고 단정히 앉아서 때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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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장백산의 동남쪽 오돌리(Odoli ,鄂謨輝)라는 지역에 삼성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서로 추장이 되겠다고 다투면서 날마다 싸움질을 하고 서로 적이 되어 죽이곤 하였습니다. 마침 어떤 사람이 물가로 물을 길러 갔다가 돌아와서 뭇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싸우지 마세요. 제가 물가에 물을 길러 갔다가 어떤 사내아이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을 살펴보니 범상한 사람이 아닌 성 싶었습니다. 하늘이 이런 사람을 허투루 태어나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그 아이한테 가서 물으니 "나는 선녀의 소생으로 당신들의 혼란을 평정시키려고 합니다."라고 하면서 자기의 이름까지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뭇사람들은 "이 사람은 하늘이 낸 성인인데 그냥 걸어가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마침내 서로 손을 잡아 가마를 만들어 집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삼성 사람들은 그를 임금으로 추대하기로 논의하고, 결국 자기 딸을 시집보내어 버일러(Beile, 貝勒)로 받들었습니다. 그는 장백산 동쪽 오돌리 성(Odoli, 鄂多理城)에 살았으며, 나라 이름을 만주(滿洲)라 하였는데 나라의 터전을 맨 처음 열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부쿠리용숀의 후손은 아이신교로(애신각라) 씨족으로 그 중 한명인 누루하치(아이신교로 누르하치)가 청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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