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알렉세이 아나톨리에비치 나발니(Alexei Anatolievich Navalny)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입니다.
나발니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62mi) 떨어진 오빈스크에서 자랐고, 우크라이나에서 할머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어도 상당히 잘한다고 합니다. 그의 부모인 아나톨리 나발니와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모스크바주 코비야코보 마을에서 바구니 짜는 공장을 1994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발니는 1998년 러시아 인민우호대학교(Peoples' Friendship University of Russia)의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그 후 러시아 연방 정부 산하 금융 대학(Financial University under the Government of the Russian Federation)에서 수학하였습니다. 2010년에는 예일 대학교에서 유학하면서 예일 세계 펠로우 프로그램의 장학금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영어도 상당히 잘합니다.
알렉세이 나발니는 율리아 나발나야와 2000년 결혼해 현재 스탠퍼드대 학부생인 딸 다리아와 아들 자하르를 두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그는 모스크바 남동부에 있는 마리노 구의 방 세 개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러시아 정교회 신자라고 합니다.
그는 Navalny.com이라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채널은 대표적인 러시아의 반정부 사이트로 유명합니다. 현재 본 550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대단히 유명한 유튜브 채널이기도 합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야블로코라는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하였으나 외국인에 대한 제노포비아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출당당하기도 하였습니다.
2011년 2월 라디오 방송국에서의 인터뷰에서 통합 러시아당을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정당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2011년 러시아 총선 이후 시위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면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게 됩니다. 2011년 9월 그는 반부패재단(Anti-Corruption Foundation)을 창립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모스크바 시장선거에 출마하여 27 %의 득표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신진 정치인사로 주목 받으면서 출마에 방해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인터넷을 통하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비롯한 러시아 정권의 부패 혐의를 폭로하기도 하였으며, 2017년 3월에는 대규모 반부패 시위를 주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진보당(Progress Party)을 이끌었고, 2018년부터는 미래의 러시아(Russia of the future)당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러시아당은 러시아의 원내정당은 아니지만 10만명 정도의 당원이 가입하여 있다고 합니다.
2019년 지방선거에서 모스크바 의회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선관위 판결에 막혀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발니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야당을 찍어달라고 당부하여 이 결과 그해 모스크바 의회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통령 부틴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정치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2019년에 나발니의 사무실이 강제로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하였으며, 2020년 3월에는 나발니의 가족과 부모의 계좌가 강제로 동결되었습니다. 2020년 6월에 나발니는 무고 혐의로 형사 입건되었습니다.
그 외 그는 러시아 내에서 명예훼손, 무고 및 각종 민형사 소송에 연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 8월에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중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땀을 흘리면서 쓰러져서 옴스크에 비상착륙하여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후 그는 독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노비촉 계열의 독에 중독된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서방에서는 러시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으나 러시아 당국에서는 이를 부인하거나 반박하였습니다.
2021년 1월에는 자신의 독살 시도와 관련하여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기각당했으며, 1월 17일에는 아내와 함께 러시아로 귀국하였으나 바로 체포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