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사회, 국제시사

고대, 중세, 근세 서양의 기병 종류 (병과, 병종) 정리

코알군 2023. 6. 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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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양의 고대, 중세, 근세의 기병의 종류를 알아보았습니다. 기병들은 현대 군대에서도 의장대, 기계화부대 등으로 부대 이름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카타프락토이 (cataphract, κατάφρακτοι)

카타프락토이는 복수형으로 단수형은 카타프락토스입니다. 이는 중갑으로 무장한 기병이라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어로 완전히 라는 뜻의 접두사 카타와 방어하다는 뜻의 프라소가 합쳐져 완전히 무장한자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카타프락토이는 말과 말위에 타고 있는 병사들까지 완전히 갑옷으로 무장한 기병을 의미합니다.

카타프락토이는 기원전 5~6세기 경 페르시아, 메디아 등 이란 고원에서 발흥한 제국들에서 기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타프락토이와 비슷한 병종으로 우리나라 고구려의 개마무사(鎧馬武士)가 있습니다. 즉 시대와 장소에 따라 형태는 많이 다르지만 말과 장수가 모두 장갑을 착용한 기병 병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말과 병사 모두 중장갑을 착용한 기병들은 중기병, 철기병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면서 고대 페르시아, 후기 로마, 동로마제국, 중세 서양, 고구려, 금나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었고 강한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중장갑을 그 무게 때문에 말의 기동성을 약화시키고 말을 쉽게 지치게 하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후대에도 많이 있었고, 경기병을 대신 운용한 사례도 많이 있었습니다.

 

헤타이로이 (ἑταῖροι, Hetairoi, Companion Cavalry)

헤타이로이는 고대 마케도니아 제국의 기병대로 알렉산더 대왕이 운영하면서 유명해 졌습니다. 헤타이로이는 왕의 동지 또는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즉 왕의 측근인 고급관료, 조언자 들로 이루어진 친위 기병대를 의미합니다. 헤타이로이는 고대 마케도니아에서 페르시아 등 주변 국가들의 전술과 기술, 장비들을 받아들여 창설된 중기병들로 주로 긴 창을 들고 전투에 임했다고 합니다.

 

용기병(Dragoon)

용기병은 16~17세기 서양에서 등장한 것으로 여겨지며, 스웨덴의 구스타브 2세 아돌프 등에 의해 역사의 전면에 나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말 위에서 기병들이 일제히 총을 쏘고 물러나는 전술을 카라콜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하지 않고, 이동할 때에는 말을 이용하고 전투할 때 말에서 내려 전투하는 병과를 용기병이라고 불렀습니다. 용기병의 경우 18세기를 거치면서 말 위에서 전투를 하기도 하는 등, 갑옷을 입지 않고 총을 부무장으로 들고 다니는 경기병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19세기의 나폴레옹전쟁, 남북전쟁 등에서 큰 활약을 하였으나, 20세기 들어오면서 전차가 전쟁에 도입되면서 쇠퇴하게 됩니다.

 

후사르(Hussar)

폴란드와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 15세기에서 20세기까지 존재하였던 기병으로, 중기병과 다르게 가벼운 무장을 하고 검을 주로 사용하는 경기병을 많이 가리킵니다. 중세 세르비아에서 기사들을 보조하는 경기병들을 구사르라 불렀는데 이들의 고향이 오스만제국에게 점령당하면서 많은 세르비아 경기병들이 헝가리 남부 등 아직 오스만제국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곳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헝가리 왕국과 그 이후의 합스부르크 제국이 후사르를 기병대로 많이 활용하였으며,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크게 육성하여 럽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게 됩니다. 19세기에는 거의 경기병=후사르로 불리게 됩니다. 후사르는 척후, 정보수집, 매복, 소규모 적 섬멸, 적 추적 등의 임무를 많이 담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림. 퀴레시어, 카타프락토이, 윙드후사르, 장다름(출처 : www.wikipedia.org)

윙드 후사르(Winged Hussars)

윙드 후사르는 비교적 무거운 장갑을 하고 5 m 정도이 대형 장창을 주무장으로 하는 창기병으로 등에 날개를 붙이고 다녀 윙드 후사르라고 불리었습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왕국에서 주로 운영되던 기병대로서 윙드 후사르는 신분에 따른 차별 없이 귀족, 평민 모두 받아들여 급속하게 성장하였고 체계적이고 엄격한 훈련과 장창을 통한 가공할 돌격력으로 통해 역사상 손꼽히는 활약을 한 병종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1683년 제 2차 빈 포위전에서는 오스만제국의 포위망을 1만8천명의 폴란드 윙드 후사르의 돌격으로 무너뜨리고 빈을 구해낸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유명한 사건입니다.

 

울란 (Ulahn)

울란은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유래한 근대 창기병을 지칭합니다. 윙드 후사르의 뒤를 이어 갑옷을 입지 않고 그들 특유의 모자인 차프카를 쓰고 대형 기병창으로 무장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병종입니다. 19세기 폴란드 분할 이후 나폴레옹이 폴란드의 독립을 약속하며 폴란드인 창기병 연대를 육성한 것이 대활약하여 유럽 각국에서 폴란드인 기병 연대가 창설된 것을 기원하로 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울란은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가 독립하면서 소비에트-폴란드 전쟁에서 큰 전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차가 지상전의 주력무기가 되면서 쇠퇴하게 됩니다.

 

랜서 (lancer)

장창 즉 랜스(lance)를 사용하는 기병을 총칭하며, 장창으로 적의 보병 방진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주로 하였습니다.

 

퀴레시어 (Cuirassier)

퀴레이스 아머 즉 흉갑을 두른 기병을 의미하는 말이며, 중장갑과 화승총을 장비한 기병을 의미합니다. 화승총과 파이크를 든 장창병으로 구성된 밀집방진의 등장으로 중세식 중기병(기사)과 랜서로 통칭되는 창기병들이 도태되면서 생성되었습니다. 퀴레시어들은 초기에는 중세식의 중장갑을 하였으나, 17세기의 개혁을 통해 투구와 흉갑만을 착용하게 되는 가벼운 장갑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말에 올라타서 단체로 총을 상대방에게 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카라콜 전술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장다름 (Gendarmerie)

중-근세시대의 중세 기사들로 대표되는 중갑옷을 착용한 기병대 즉 맨앳암즈를 부르는 말입니다. 즉,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봉건 계약을 통한 기사 전력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기병대를 통칭하는 말이며, 기병에게 뿐 아니라 말에게도 장갑 즉 마갑을 착용한 중창기병입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변화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중세에 기사들로 대표되는 중기병들과 비슷한 상비군인 장다름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프랑스 최고의 무장을 갖춘 최정예 부대로 활약하였으나, 총기류의 발달로 말미암아 점차로 쇠퇴하게 되어 18세기 말 프랑스 국가 헌병대로 재편되게 됩니다.

그림. 울란, 드라군, 후사르(출처 : www.wikipedia.org)